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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rs Alopex

스모킹구스 인터뷰

(2021년 11월 4일 목요일 - 9:00pm)

현재 스모킹구스는 신보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앨범 발매 초읽기 상황에 들어가 있는 그들은,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여러분들께 신곡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유튜브 채널에 고퀄의 라이브 뮤직영상을 한개씩 선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모킹구스의 신보 발매전, 함께 그들의 이번 앨범 발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어보았습니다.

 

WDI: 신보 발매에 앞서, 한곡씩 영상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우 신선하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스모킹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공연 기획이 어려워져 쇼케이스의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설사 하더라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좌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건 우리가 알던 펑크 공연과는 너무 괴리감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무기력하게 순응하여 정규앨범의 에너지를 축소하는 것보다 색다른 방식으로 저희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껏 밴드로 활동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양질의 라이브 영상의 부재'였습니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보지 못하는 유명 밴드들의 라이브 영상을 보며 전의를 불태운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 등 여러 상황이 열악한 소형 인디밴드들은 인터넷상에서 리스너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고급 컨텐츠가 늘 부족했습니다. 이점에 착안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스모킹구스의 라이브를 찾아볼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였습니다.

 

예년과 같은 즐거움과 활기 넘치는 펑크 라이브가 불가능해진 지금, 스모킹구스가 보여주는 색다른 라이브를 인터넷에서나마 즐겨주세요!

 

WDI: 모든 영상을 촬영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었나요?

 

스모킹구스: 실은 모든 촬영은 어제 막 끝마쳤습니다! (10/19 기준) 첫 촬영이 7월 25일이었으니 약 석 달 동안 짬짬이 촬영한 셈이네요. 기획은 1월부터 했지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한 건 늦봄부터였습니다. 촬영 감독을 구하고, 수음과 믹싱, 조명과 전체 컨셉에 대해 회의를 하고, 발품을 팔아 로케이션을 선정하는 등 몇 달간의 사전 준비작업을 거쳤습니다.

 

이 모든 건 저희 세 명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훌륭한 영상들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촬영하고 지금도 열심히 편집하고 있을 이민석 촬영감독과 음향 수음 조언과 믹싱을 맡아주신 조형래 엔지니어, 그리고 조명 장비 대여 및 설치에 도움을 주신 판 컴퍼니 박판수 사장님과 유동욱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WDI: 곡 “메이데이”는 이번에 발표한 영상중 5번째 곡인데요. 이곡이 가진 이야기나 의미를 알려주세요.

 

스모킹구스: 이번에 공개할 곡은 ‘Mayday’로, 저희가 기존 작품들에서 즐겨 불렀던 희망적이고 능동적인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노래입니다. 저희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입니다. 오로지 목표만 바라보면서 직진만 하던 스무 살의 패기로운 걸음과는 달리, 나이가 조금 들어가면서 취직, 결혼, 부모님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길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는 ‘갈팡질팡하지 말고 한 걸음만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주저한다고 해결되는 일이라면, 모두가 가만히 서서 기적만을 바라는 이상한 세계가 될 것입니다. 즐거운 인생을 위한 한 걸음을 위해 스모킹구스가 여러분께 드리는 한 스푼의 용기가 바로 ‘Mayday’입니다.

 

영상에 관해서라면, 가을에 다섯 번째로 공개되는 곡이긴 하지만 실은 촬영 초기 늦여름쯤에 촬영하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시도에 긴장도 하고 여유도 없어 밤샘 준비 끝에 시작한 아침 촬영이라 다른 영상에 비해 조금 남루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별거 아닌 것 같은 녀석들이 부르는 응원가라니. 뭔가 쟤네가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좀 더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나요?

 

그리고 저희가 소속된 레이블인 ‘World Domination Inc.’에서 곧 있으면 발매할 ‘Them and Us’에 저희가 참여하면서 녹음한 곡이기도 합니다. 앨범이 발매된 후 두 가지 버전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네요.

 

WDI: 이번 앨범 타이틀은 “About Extinction”인데요, 이 타이틀의 숨은 의미가 있다면?

 

스모킹구스:  ‘About Extinction’은 이번 정규 2집의 타이틀곡이면서 앨범 자체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위축되고 공연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밴드들은 본디 가지고 있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미 메이저 음악 시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난 밴드 음악에서 라이브의 활기조차 없어진다면 ‘밴드’라고 하는 음악의 형태 또한 멸종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밴드가 멸종하게 되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종류의 문화가 되는 것이 필연적이라면, 또 그러한 대멸종이 머지않은 미래에 급작스레 닥쳐온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무대에서 노래할 것인가에 대한 노래가 바로 ‘About Extinction’입니다.

 

곧 공개될 About Extinction의 라이브 영상에서도 이러한 염세적인 상황과 그에 대한 저희의 대답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시청해주시고 11월 23일 발매될 정식 음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WDI: 이번 신보를 작업한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스모킹구스: 본 앨범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2020) 겨울부터였습니다. 2021년은 첫 정규 앨범 ‘Pieces of Mind’를 발매한 지 만으로 3년째 되는 해이기도 하고 그간 EP와 디지털 싱글을 매해 꾸준히 발매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발매를 결정할 당시 아직 곡도 채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밴드 내 주 작곡가인 김동길 씨는 큰 우려를 표하였지만, 나머지 대책 없는 두 명이 강하게 밀어붙여 이 초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무책임한 계획은 수많은 허점을 낳았습니다. ‘멸종’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에서 시작한 이 앨범은 곡 작업과 영상 촬영 등의 실무에서 진행이 막히며 하염없이 지연되었습니다. 노래를 갈아엎고, 촬영 컨셉을 변경하며 앨범 디자이너와의 릴레이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시간은 지치지도 않고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외줄 타기 하듯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침내 11월 23일이라는 최종 데드라인이 생겨 아슬아슬하게 올해의 앨범 리스트의 막차에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WDI: 국내 밴드들에게는 꽤 일반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국내 밴드들은 앨범이나 음원을 녹음하기까지 최소 1년 혹은 많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혹시 스모킹 구스는 앨범을 위해 발매하기전까지 숨겨두고 무대에서 연주하지 않은 곡들도 있나요?

 

스모킹구스: 앨범 'About Extinction'은 2020년부터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한 세 곡을 포함한 총 11곡과 하나의 인트로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로 만든 노래들은 많지만, 사실 10월 16일에 있었던 공연에서 이번 앨범의 미리 선보였기에 아예 연주하지 않은 노래는 없습니다. 그날 공연이 너무 오랜만에 하는 대면 공연이기에 저희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께 깜짝 선물을 전달하고 싶어 과감하게 선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연주해오던 곡들은 아니니 아직은 신곡이나 거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공개될 라이브 영상에서 저희의 신곡들을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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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tinction"앨범은 오는 11월 23일 발매됩니다. 모두 함께 스모킹구스의 신보를 실물음반 구매!! 혹은 즐겨들으시는 음악앱으로 많은 스밍 부탁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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